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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병 문안에 가져가는 꽃도 상대의 증상에 맞추어 고르면 기뻐한다. 그러나 환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 활짝 핀 꽃보다는 점점 피는 것을 매일 볼 수 있는 수명이 긴 꽃을 선택하면 좋다. 꽃의 빛깔은 화려한 빨간빛이 좋겠다고 하지만 피를 연상시키므로 주의하고 또한 극단적인 백색꽃이나 노란빛의 꽃도 근조용 꽃을 연상시키므로 피한다. 향기가 강한꽃도 되도록이면 삼가한다. 화분은 '뿌리 내린다'와 '병이 뿌리내린다' 가 연상되어 싫어한다. 다만 개의치 않는 상대면 마르기 쉬운 절화보다 손질도 간단하고 오래도록 꽃도 즐길 수 있는 화분이 환영받을 수도 있다. 꽃의 가지수도 4개. 9개. 13개는 불길한 수로 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증상에 맞추어 향기. 빛깔에 주의할 것은 물론이고 꽃가루가 나는 꽃. 곧바로 시드는 꽃은 피하도록 한다. 병실에 꽃병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너무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크기의 것이 좋을 것이다. 병자는 아무래도 신경질적이 되기 쉬우므로 꽃말을 알고 보내는 세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화의 병식 반입을 제한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꽃병의 물에 증식한 세균에 의한 감염과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나 강한 향이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밝은 모습으로 환자 곁을 지키는 병실의 꽃이 언제까지라도 환자곁을 지키며 환자를 위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꽃을 고르거나 꽃병의 물을 교환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례식
우리 나라의 무속에서 꽃은 신과 인간의 매개체로서 이용됐으며, 장의에서는 망자가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는 뜻에서 꽃이 사용됐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 정들었던 사람들과 이틀동안 이별식을 가진 다음 꽃상여 속에 넣어져 저승의 안식처인 장지로 옮겨졌다. 그런만큼 장의에 있어서 꽃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꽃상여. 근조화환. 관장식. 영정장식 등에 많은 꽃이 사용되고 있다.
장례식에는 격이 높은 흰색이 쓰인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국화와 백합을 꼽는다. 조화를 보내고 싶으면 놓는 장소나 전페와의 조화 문제가 있으므로 꼭 상가 쪽에 그 뜻을 전하고 의향을 확인하는 것이 예의이다. 생화는 최근에는 백색만이 아니고 빛깔이 있는 꽃도 쓰여지고 있다. 종교에 따라서도 쓰이는 것이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는 황. 백색의 국화, 일본 신도에서는 비쭈기나무, 불교에서는 붓순나무가 주역이다. 외국에서는 꽃에 있는 활령에 의해 사자를 소생케하는 생각에서 향이 짙은 꽃이 쓰인다. 영국에서는 로즈메리의 꽃을 관 위에 놓는 습관이 있다.  

제사
제사는 가족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지낸다. 장례식 때는 격이 높은 희꽃을 장식하지만 제삿날에는 격이 높은 흰꽃이 아닐지라도 고인이 좋아한 꽃이면 무슨 빛깔이 되었든 상관없다. 그러나 화려한 빛깔의 꽃이면 기지수를 줄여 장식하도록 한다. 연한색 꽃이나 자색꽃, 델피늄 등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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